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이 가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보다는

조성모의 끊어질듯한 목소리로 더 기억될 노래.

 

 

 

 

'각자의 속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있잖아요.'

다. 설령 가면을 쓴다해도 내게서 나온 것.

그 또한 나다.

 

순간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늘 세네겹은 포장해서야 내어놓는 것 역시 나다.

내어놓지 않고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것도.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염려되는지.

 

오래 전, 심리검사 중 그렸던

꼭꼭 닫힌 문 밖으로도 몇 겹의 높은 울타리가 쳐진

창문 하나 없었던 그 숨막히는 집이 떠올랐다.

 

초인종 하나 없는 집에

살갗이 벗겨지고 피가 줄줄 흐르도록

문을 두드려대는 사람이

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

원한다면 그건 진짜 양심도 없는 이기.

 

 

 

 

 

작은 구멍 하나라도 내야겠는데

바깥바람이 너무 차다.

 

나로는 되지 않는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

내가 온전히 처리되지 않고서는

당신으로 가득차지 않고서는-

 

내게 바깥바람은 너무 차다.

by Rui Austen
Princess |  2012.05.14 21:4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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