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70%가 꼽은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가 결혼에 대한 질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나는 명절 잔소리는 거의 없는 편.

친가에서는 사실상 거의 내 순서긴 하지만, 명절때마다 만나는 작은집은 후리한 스타일이고,

외가에서는 내 위로 언니가 두명이기도 하고, 외가도 그닥 잔소리 스타일이 아니라서.


무슨 얘긴가 하다가 나온 '갈 수 있을랑가 모르겠어요' 하는 내 말에

막내이모부는 '포기가 빠른데?'라고 반응하셨고, 막내이모는 '천천히 가되 가긴 가ㅋㅋㅋ' 라고 하시는 정도.

(이미 천천히인데.. 라는 내 반응에 다 웃기만 하고 아무도 아니라고 안 해줘쪙...또르르...)


오히려 내게 연애/결혼에 대해 제일 구박하는 곳은 또라또라 단톡방

샐언니, 해킹언니 독거노인이라고

연말에 햇반이랑 볶음김치랑 연탄 사서 방문하겠다고 놀리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샐언니는 돌 지난 다율이 엄마, 해킹언니도 곧 태어날 쭉쭉이 엄마_

뿌린대로 거두는건가. 예리도 나랑 동갑인데 (심지어 생일도 나보다 빠른데) 맨날 구박 받는 건 나ㅋㅋ


누구라도 좀 만나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러기 힘든 나이가 된 것 같다.

나이가 들다보니 주변 남성들 역시 비슷한 또래인데, 다들 결혼 적령기라 조심스러워 그런건지

쉽게 드러내지를 않는다.


아니, 사실 이게 차라리 쉽게 드러내지 않는 거면 괜찮은데_ 

떠본다고 해야하나. 뭔가 티는 자꾸 내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없다.

그러다보니 질리는 듯. 이 상황이. 암튼 의미 없이 에너지만 낭비하는 게 싫다ㅠ


ㅈㅇ오빠 말처럼 진짜 내가 철벽을 쳤나 생각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나는 진짜 오픈 마인드였는데 뭐가 철벽이라는 건지...

(아, 단호히 아닌 상대의 호감 표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긴 했지만 그건 당연한 거자네?)

...라는 말을 했더니 오빠는 올 연말도 나는 독거노인일 거라 예언.


내가 너무 적극적이고 밝아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보통 내게 끌리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내어 놓았는데

아잉데 아잉데. 나 되게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얌전하고 그런데-_-? 

나 먼저 절대 못 다가가는데-_-? 이유랑 부끄럼 가사 딱 내 얘긴데-_-?


또또 찔러보기 식의 연락에 파르르 분노하다가, ㅈㅇ오빠에게 하소연하소연하다 구박만 잔뜩 받고나서,

여자는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던 

'광식이 동생 광태' 속 이요원의 대사는 정말 길이 남을 명대사라고 다시 되새겨보며,

쓰잘데 없는 생각으로 빈둥빈둥 보내는 연휴 마지막날...


그래서 내년부턴 진짜 들어오는 소개팅 다 하겠다니까요.

(그러니까 올해는 제발 그만 주선하라니까요ㅠ 안 할거니까ㅠ)

by Rui Austen
Rui.js |  2015.09.29 11:46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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