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인라 성발라 삼종세트를 몇시간 내내 반복해 듣다가,

소히씨가 민석이의 너나봄을 말해서 단공 녹음 파일을 찾다가,

너나봄 성발라 버젼 라이브가 듣고 싶어져 틀어놨더니,

유튜브 연관영상으로 몇 개의 라이브가 지나고나서

음도와 푸른밤 편집본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로 음도와 푸른밤의 마지막 방송 편집본.


그렇게 나온 푸른밤 마지막 날의

'사랑을 말하다'를 듣다가 결국 또 펑펑 울어버렸다.





성발라를 좋아하게 된 건,

가끔 라디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걸 들었을 때였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특별한 애정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따스하다.

착한 사람이라거나, 좋은 사람이라는 정의는 조금 애매할 수는 있겠지만

따스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말투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조목조목 펼쳐놓는 모습이 참 따스했다.


푸른밤이나 음도의 애청자는 아니었지만,

딱히 챙겨듣던 라디오가 없이 밤새 라디오를 틀어놓던 시절에

나는 종종 푸른밤을 들었고,


라드 재평오빠 하차와, 라천 종방 이후로

허해진 마음탓에 어떤 라디오도 듣지 못하던 때

그나마 가끔씩 챙겨 듣고 문자를 보내던 것이 음도였다.


그래서 더 남이야기 같지 않은 남이야기였고,

내 이야기 아닌 내 이야기였던 것 같다.




라디오 하나 끝나는 것, 디제이 하나 바뀌는 것에

참 유난이다- 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할 끈끈한 애착을

그래, 그게 당연해 하고 인정받는 듯한 이야기.


연인보다 애틋하고, 친구보다 긴밀하고, 누구보다 끈끈했던

그 라디오의 온도를 참 좋아했다.


요새는 챙겨 듣는 라디오가 없다. 도통 그 시절의 온도를 찾을 수가 없다.

수요일 저녁마다 꼬박꼬박 늦만을 챙겨듣게 되는 이유.

공중파든 디엠비든 하다못해 인스타라이브를 통한 것이더라

라디오는 따스하다. 아니 적어도 내겐 따스해야 좀 라디오인 것 같다.

by Rui Austen
Radio |  2017.11.23 02:37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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