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군가의 얼굴을 기억하고

알아보는 게 용할 정도로 무심한 편이야.

'외모는 중요치 않아.'의 상당 부분은 사실

기억조차 안 나는 탓.



그래서

어디 달라진 거 없냐 묻던 당신 질문에

한 번 제대로 답을 맞춘 적이 없었지.



그런데 오랜시간 마음 다해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계속 바라봤더니


귀가 어떻게 생겼는지,

두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눈꼬리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웃을 때 입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멍하니 있을 때 어떤 표정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어느새 다 알고 있더라.

나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다 알아보더라.



자꾸 변하는 머리칼의 색같은 건 여전히 잘 모르지만.

by Rui Austen
Rui.shu |  2017.11.29 10:41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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