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언니, 제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후배였다. 

여중, 여고, 여대 이런 건어물녀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탓에 

연애세포가 다 말라버렸다고 투덜대던 아이였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다니. 

그런데 그녀의 연애는 아직 출발선에서 어정거리고 있었다.


"그게요, 만나면 정말 다정하고 사귀는 것처럼 굴어요. 

그런데 사귀는 건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녀의 고민은 남자의 태도가 좀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 초식남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단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또 다른 아는 오빠였다.


"제가 아는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는 그 남자가 이상하다고 만나지 말래요."


그 아는 오빠는 여자친구가 어학연수 중이고, 

그녀와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영화도 같이 본다고 한다. 

그녀의 말을 듣다가 짚히는 것이 있어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쩌면 정말 끝내야 할 관계는 그 아는 오빠일지도 몰라. 한 번 잘 생각해봐."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친구까지 있는 그 아는 오빠가 

'난 네가 좋으니까 다른 남자 만나지 마.'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여자도 관리하는 남자. 

순진한 여자일수록 주변에 이런 남자들이 한 둘은 꼭 있다. 

그런데 그런 오빠들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그들이 뿜어대는 나쁜 에너지가 우주의 나쁜 에너지를 불러들이게 된다. 

그래서 나쁜 남자들이 계속 나타나 잠깐 쉬다 가는 것. 


아는 오빠들을 조심하자. 

모든 우주인이 쉬어가는 우주 정거장이 되지 않으려면.



2009.09.15

그녀가 말했다

by Rui Austen
Radio |  2017.12.01 17:2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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