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제의를 끊임 없이 받고, 선교팀장을 하고,
거의 매주 본예배 청년예배 진모임 팀모임 조모임 저녁예배 특새를 빠지지 않고 지냈던 2015년을 마무리하고,
2016년이 시작되면서 했던 첫 기도는

하나님,
1년만 진짜 엉망진창으로 제 멋대로 한 번 살아볼게요.

허락을 받고 있는 시점에 이미 엉망진창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응답에 상관 없이 엉망으로 살기로 결심한 부분이 엉망진창의 시작.



예배도 지멋대로 나가고
거리낌 없이 술도 퍼마시고
욕이 하고 싶을 땐 욕도 실컷 하고 (는 할 줄 아는 욕이 너무 없어서 비웃음 당했지만)
누군가가 미울 땐 죄책감 없이 엄청 미워도 해보고
말씀도 잘 안 보고 기도도 잘 안 하고.

적어놓고보니 나의 일탈이란 참 소박하기 짝이 없구나.



무튼 예정보다 1년이 더 길어지긴 했지만
그 기간동안 느끼리라 예상했던
'나는 역시 하나님 없이 안 돼요.'가 아니라
'이것도 꽤 지낼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무서웠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면
얼마나 시야가 가리워지고 교만해지고 무뎌질 수 있는지
정말 생생하게 느낀 2년

뒤로 갈수록 정말 심하게 다크포스뿜뿜도 했고.




계획된 방황은 이쯤이면 충분.


by Rui Austen
Princess |  2018.01.07 03:58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