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헤어져야 하는 걸까?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녀에게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는 아직 학생이고, 그녀는 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만난지는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요즘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얼마 전,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다가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니?"

그녀는 그 얘기를 듣자 너무 놀라 심장이 뛰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자신도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정도는 다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세상을 모르는구나.


그 후로 점점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가 자꾸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이 옳은지 뭐가 옳은지 알 수 없어졌다는 것이다.


"언니라면 어떻게 하겠어?"

나는 언제나 사랑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할 순 없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불행해지는 건 원치 않았으니까.


며칠 후에 나는 결혼 5년차 된 남자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오빠 결혼할 때 돈이 얼마나 중요해?"

그러자 선배는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다.

"음, 돈이 많아도 불행해질 수 있지. 그런데 돈이 없으면 더 불행해질 수 있어."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로맨스를 믿고 있고,

현실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배가 내 생각에 힘을 실어주길 바랐던 것이다.


정말 그녀가 세상을 모르는 걸까.

나도 세상을 모르는 걸까.




091204

라디오천국 <그녀가 말했다>








간만에 씁쓸한, 그녀가 말했다.

뒤에 이어 나왔던

나는 사랑이 뭔지 모르나봐요. 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나 역시 언제나 사랑을 선택할 것이다.



정 돈이 문제가 된다

나는 내 최선의 꿈이 아닌 차선의 꿈을 우선 택할 것이다.

최선의 꿈은 굳이 내 젊은 나이에 이루지 않아도 좋은 것이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차선을 택할 거고,


그로 인해 2할의 행복이 줄어든다면

내가 택한 사랑으로 인해 5할의 행복이 늘어나

나는 아마 백삼십퍼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지금도 나는,

내가 이래저래 조금 덜 쓰고 아껴서

그만큼을 누군가에게 쓰는 게 더 행복하다.


누군가는 내가 내게 돈을 너무 안 쓴다고 하지만,

나는 내가 즐거울 수 있는 한도내에서만 아끼므로,

그건 결론적으로 내게 행복을 더하는 일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어느 누구도 내가 사는 세상을 정의할 수는 없다.


나는 세상을 모를지도 모르지만,

누구도 내가 사는 세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





by Rui Austen
Radio |  2018.01.15 16:49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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