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실은 그보다 더 오래 된-

 

조금은 미뤄왔고, 조금은 덮어 온

그래서 예까지 질질 끌어온 고민.

 

 

 

너무나도 선명히 보인 것은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냉기.

 

사랑을 할 수 없는 나란 존재에게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왔다면

그것은 내게서 나온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하게 하신 사랑을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내 방식으로 풀어나가니

뒤엉킬 수 밖에 없지.

 

 

나의 사랑이란 외로움을 해결해 주는 것이지만

내 하나님의 사랑은 외로움까지도 안아주시는 것이다.

 

나의 사랑이란 고민에 명확한 답을 내려 주는 것이지만

내 하나님의 사랑은 고민끝에 내린 답을 맞다하며 기뻐하시는 것이다.

 

나의 사랑이란 고통에서 건져내주는 것이지만

내 하나님의 사랑은 고통가운데 그 분을 보게 하는 것이다.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하지 않았던 까닭은.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진다 싶으면, 거리를 두었던 까닭은.

상대에게서 그런 사랑을 원했기 때문.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으셨다.

내가 거절하고, 무시하고, 그 사랑을 내팽겨쳐도

변함 없이 한결같이 내게 주셨다.

 

하나님이 품게 하신 '사람'을 향해, '세상'을 향해

나도 그렇게 주었다면, 그걸로 됐다.

 

 

 

받아 먹은만큼 분명히 자랐고,

이제 젓가락질을 할만큼 자랐으면,

밥 먹을 때마다 떠먹여 줄 손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습관적 응석은 나를 화성인으로 만들테니까.

 

필요에 의해 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필요해진거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

 

 

 

 

 

잠도 못 자고 내려진 결론에

이렇게 바로 맞다. 말씀해주시니

끙끙대며 고민한 시간조차 기쁨 :)

by Rui Austen
Princess |  2012.06.03 17:19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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