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잉여에서 귀챠니즘잉여로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내가 끼니를 떼우는 방법은

있는 재료 후라이팬에 다 넣고 가열해서 퍼먹기. (밥이나 다른 반찬은 필요없다.)

료리도 간단하고, 설거지는 그릇, 도마, 후라이팬, 수저가 전부.

두부+양파+마늘, 버섯+버섯+버섯, 양파+버섯+호박 등 재료는 무한.

오늘 드디어 그 위대한 레시피를 공개한다.

 

지난번 화장품 리뷰 파워블로거 놀이때도 그랬듯 사진은 하나 뿐.

이거 하나 찍어서 업로드 하기도 얼마나 귀찮은데.

 

 

 

 

 

재료 : 팽이머쉬룸 한봉다리, 느타리머쉬룸 한뭉탱이, 투 O양맛솰, 원 에그, 투 도메이도우, 먹을 사람(=나)을 향한 트루러브.

   재료가 부족할 경우, 집에 있는 먹을 수 있는 것들 중, 섞어놔도 토나오지 않겠다 하는 모든 재료.

   

 

<밑준비>

1. 냉장고를 뒤진다. 

2. 고디바 쪼꼬레또를 하나 집어먹는다.

3. 오늘부터 다이어트였음을 깨닫는다.

4. 재료를 다 가지고 나온다.

5. 달려드는 허밍이를 방 안에 가져다둔다.

 

 

<료리법>

1. 아버지가 아침에 후라이 하시고 안 닦아놓으셔서 아직 기름기가 남아있는 후라이팬을 가열한다.

2. 미처 가열이 되기도 전에, 팽이머쉬룸을 대충 닦아서 손으로 찢어넣는다.

 (tip. 물기를 안 짜고 바로 넣으면 적은 기름으로도 머쉬룸이 눌러붙지않게 익힐 수 있다.)

3. 얼른 가서 느타리머쉬룸에게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4. O양맛솰도 찢어서 넣어준다. 얜 안 씻어도 될 거 같다.

 나처럼 O양맛솰도 크래미처럼 사선으로 찢는 재주가 있는 애들은 그냥 칼로 자르면 된다.

5. 주걱을 들고 들들 볶다가, 얘네가 풀이 죽으면 한쪽에 쭈굴탱이를 만들어놓는다.

6. 빈 공간에 에그를 깨서 넣고 스크램블을 만든다. 두 손 쓰면 멋 없다. 한 손으로 해야 간지다.

 근데 그러다가 껍질 들어가서 그거 골라내고 있으면 없어보인다.

 그럴 땐 그냥 쿨하게 껍질도 먹던지, 아예 못하면 처음부터 두 손으로 하면 된다.

 (tip. 미리 안 풀어도 된다. 후라이팬 위에서 풀면 된다. 빨리 안하면 후라이 된다.)

7. 스크램블이 반쯤 익으면, 쭈굴탱이들과 함께 대충 섞어놓는다.

8. 도메이도우를 빠르게 가져와 후라이팬 위에서 잘라서 넣는다. 이렇게 해야 한 방울의 즙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귀찮아서가 아니다.

 크기는 대충 자르면 된다. 너무 잘게 자르면 료리 끝나고 도메이도우 실종된다. 건더기가 맛있는데.

9. 도메이도우 들고 칼질하다가 칼에 벤 손가락에 대일밴드를 붙이고 온다.

10. 쉐프놀이가 질릴 때까지 들들 볶는다.

11.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오니까, 료리 이름을 도메이도우머쉬룸볶음에서 도메이도움쉬룸슾으로 변경한다.

12. 그릇에 담는다.

13. 허밍이를 식탁에서 내려가게 한다. 으르릉거려도 쫄면 안된다.

14. 먹는다.

 

 

<주의사항>

재료를 다 꺼내온 직후, 냄비에 들어있는 찐감자를 발견하고는

찐감자로 대충 때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일단 봉지를 뜯어 재료를 빼놔야 어떻게든 포기않고 료리를 할 수 있다.

 

 

# 복잡한 과정같지만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 완성된 양을 생각하지 않고, 저렇게 대책없이 많이 해버리면, 간단히 두 끼가 해결된다.

# 저래보여도 맛은 있다. 원래 도메이도우를 가열하면 뭘해도 맛있다.

 

 

 

 

영어를 많이 써서, 왠지 호텔 쉐프가 쓴 것 같은 레시피 완성. 쨔잔.

by Rui Austen
Rui.js |  2012.07.19 14:51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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