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꽤 많이 들었던 질문

'언어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어요?'

'수학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어요?'

(아무도 영어는 묻지 않아. 나도 모르거든. 누가 좀 알려줘요.)

 

오늘도 누구랑 얘기하다가 요런걸 물어보기에

한 번 써보는 수학 잘 하는 방법.

(물론 정답이란게 있을 수 없으므로, 정답은 아니다.

언어는 '책 많이 읽어.'가 끝. 언어 문제 '빨리' 푸는 요령은 따로 있지만.)

 

 

문제집을 겁내 풀어라.

나가 놀지도 말고, 밥도 먹지 말고, 잠도 자지 말고

문제를 일억개 풀어라. 그리고 달달달 외워라.

그럼 모르는 유형이 없어서 시험 점수가 잘 나올거다.

 

 

 

 

...애초에 그리 무식하게 문제 일억개 풀 자신 없으면,

제발 눈 쏠리도록 문제 풀기전에 개념에 시간을 좀 투자해라.

개념이 탄탄하다면 문제는 어려운 난이도를 유형별로 한두개만 풀어보면 족하다.

 

달달달 공식만 암기하는 애보다

공식은 안 외워도 제대로 이해하며 증명할 수 있는 애가

베베 꼬인 문제들도 훨씬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수학에서 중요한 건 암기력이 아니라 사고력이기 때문이다.

(뭐, 수학은 암기과목이라고 하는 선생님들도 계시긴하다.

단기적으로 볼 땐, 암기하는 게 점수가 더 잘 나올수도 있으니까.)

 

 

 

어릴 때, 우리집에 재미있는 산수라는 세권짜리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마, 만화책 다시 보듯 몇십번은 읽었을거다.

지금도 한 권 남아있다. 너덜너덜 걸레처럼.

 

난 초등학교 내내 산수라는 과목을 공부해본 적이 없다.

(사실 딴 과목도 안하긴 했다.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교때도 공부 안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어서,

학기초에 교과서를 받으면 재미삼아 산수익힘책(나 산수 세대다...)을 다 풀어놨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보다 내가 더 쉬운 방법으로 풀 수 있었다.

애들 놀 때, 나는 혼자 올림피아드 문제집 풀고 노는 게 취미였다.

내가 천재라서 그랬다.

 

...는 건 당연히 뻥이고,

그 책을 통해서, 초등학교 수학의 개념이 이미 내게 너무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재미삼아 문제집 푸는 건 변태라서 그렇다.

사실 지금도 가끔 스트레스 받으면 해소용으로 정석 푼다.)

 

 

 

고등수학부터는 어느 정도 공부해줘야 되는 것도 맞는데,

초중등 과외로 돈 꽤나 벌어서 놀고먹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수학은 학교수업 외의 공부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어릴 때부터 닥달해서 공부시킬 시간에

수학의 원리에 대한 책을 읽혀라.

옆에 앉아서 수업하듯이 계속 질문하면서 읽히지 마라. 공부가 아이다.

지가 책에 재미만 붙이면 수학이랑 언어 점수가 동시에 오른다.

 

 

 

 

근데 좀 다 큰 애들은 그게 늦었다. 이미 사고력이고 나발이고 없다.

그런 애들은 차라리 수학의 바이블 같은거 사서 정독하면 된다.

중간 중간 공식들만 빨간 색연필로 동글뱅이 쳐가며 외우지 말고 내용을 이해해야 된다.

설명이 백퍼 이해됐으면, 문제를 푼다.

어려운 건 못 풀겠지만, 어지간한 응용문제까지는 풀거다.

모르는 건 머리 터지도록 굴린다. 아무리 굴려도 모르겠으면, 그냥 닥치는대로 문제에 이거저거 다 해본다.

그렇게 해도 푸는 방법이 발견이 안되면, 해답지를 보고 풀이과정을 정독하고 다시 풀어본다.

왜 그 문제를 그런 식으로 풀었는지 이해될때까지 붙잡고 늘어진다.

다음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너무 쉽게 풀릴거다.

그렇게 한 문제를 완벽하게 아는게, 같은 유형 문제 열개 풀어서 익숙해지는 것보다 낫다.

1+1을 살면서 댑따 많이 해봐서 바로 2가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1이 뭔지 +가 뭔지 아니까 바로 2가 나오는거다.

 

사실 수학의 바이블은 문제가 좀 쉽다.

그니까 정석 한번 쓱 풀어서 이제 다 알겠는지 체크해본다. 그래도 불안하면 실력정석을 풀던지...

완전 변태 돋아서 문제가 잔뜩 풀고 싶으면 쎈을 풀던지....

 

 

 

 

 

그리고 또 하나 더. 제발 요령 좀 부렸으면 좋겠다-_ㅠ

초등학교때 뺄셈을 배우는데 73-5를 하려면, 7에서 10 빌려와서 13-5를 하고 6은 그대로 내려오란다.

난 그렇게 배웠다.

초등학생들은 13-5가 어른들처럼 휙휙 되지 않는다.

손가락이 열세개가 안되기 때문이다. (귀여운 망충이들. 니들이 손가락 산수할때가 난 제일 귀여워.)

근데 13-5는 금방 안되지만 10-5+3은 금방 된다.

그래서 난 항상 뺄셈을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하면 쉬운데 그렇게 가르쳐주지 않는 선생님이 이상했다.

나중에 커서 보니, 그렇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도 있긴 하더라.

67+48을 하면 8+7은 15니까 1 올라가고 6+4+1해서 115....라고 계산하고 있지 말고

60+40=100해서 일단 저기 구석에 놨다가 8+7=15랑 더하라는 말이다.

 

이게. 커서 보니까. 밥 먹고 돈 계산할 때 패닉오는 사람들 은근히 많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좀 더 쉽게만 가르쳐주셨어도 안 그랬을텐데. 흑.

일인당 칠천원인데 내가 지금 현금이 삼천원 있으니까 니가 내 사천원을 내주면 되는데 내가 쟤한테 전에 이천원 빌려줬으니까 내가 삼천원을 낼테니 니가 만천원을 내주고 쟤한테 이천원을 받으면 내가 좀 있다 돈을 뽑아서 너한테 이천원을 줄게... 이러고 있지 말고.

(사실 이것도 엄청 단순한건데 수에 약한 사람들 이러면 비명 지르기 시작하고

나는 옆에서 들으며 속으로 양을 센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진정진정...)

그게 복잡하면 처음부터

만원 빌려서 계산하고, 나중에 만원 뽑아서 주고. 쟤 빌려준 이천원은 따로 받으면 끝.

 

거리=속력x시간

속력=거리/시간

시간=거리/속력

이걸 왜 다 외우냐고-_ㅠ 하나만 외우면 그냥 뭘 구하든 가져다 넣으면 되잖아.

심지어 속력의 단위가 km/s라는 건 알거 아냐. 근데 뭐하러 공식을 외우고 앉아있어-_ㅠ

 

근의공식 하나 알면 됐지,

짝수의 근의 공식이니 변형공식이니 이걸 왜 다 외우느라 뇌세포를 쓰냐고오.

 

 

....후우. 흥분했어.

그렇게 문제 풀고 있는거 보면 옆에서 진짜 복장 터지는 데

짜증내면 본인이 더 짜증내니까-_ㅠ 그래서 짜증 안내고 살았던 게 지금 터졌네.

 

 

 

.....쨌든. 개념과 문제풀이의 중요도는 9:1 정도로... 급마무리.

일해야돼. 바쁜거 깜빡했어.

by Rui Austen
Rui.js |  2012.07.19 18:3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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