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제야 봤다 :)

 

'착각하지 마. 그 남자는 널 좋아하지 않아!'라고

단호히 말하는 척하면서

'하지만 너만은 다를지도 몰라' 라며 슬슬 바람 넣는 못된 영화.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오래 만나고도 결혼을 원치 않는다면.

 

그는 널 사랑하지 않아.

(+그렇지 않은 주변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예외일 뿐이야.)

 

라는 얘기를 영화 내내 해놓고

마지막에 가서 네가 바로 그 예외! 라며.

 

영화 내에서 가장 퍼펙트한 남성은 단연 벤 에플렉

제니퍼애니스톤네 집 주방에 짜잔 나타났을 때는 내가 다 울뻔했다는.

'하지만 어쩐지 이 사람이야말로 비현실'이라는 느낌

 

제일 그지 같은 남자는 브래들리 쿠퍼. (여자는 스칼렛 요한슨.)

나오는 한 장면 한 장면 욕을 한 다발씩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특히나 수영장씬에서는 둘 다 수영장에 넣고

미동도 없을 때까지 머리를 꾹 누르고 있고 싶은 거친 생각이 들 정도로.

 

 

결국 로망은 벤에플렉이냐 저스틴 롱이냐 요건데

다시 말하면 언제나 나만 사랑하는 퍼펙트한 남자

vs 완전 이여자저여자 다 만나고 사랑 따윈 믿지 않는 거 같더니 나 때문에 변한 남자

 

결국 많은 여자들이 후자에 샤르르 녹아버리고

실제로 영화에서도 저스틴롱&지니퍼굿윈커플이 마지막에 엄청 사랑스러워 보이긴 했으나

예니 언니가 말했듯 "너 때문에 변할 수도 있잖아"의 이면에는 사실

'내가 이 여자 저 여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라는 사실이 있어서

...애니웨이 난 벤에플렉에 한 표.

 

암튼 누군가 착각 쩔고 있어서 '이 영화를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이라면

영화의 3/4 지점까지만 보여줄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But, 3/4 지점까지만 봐도 벤에플렉은 멋지다.)

by Rui Austen
Records/Movie |  2011. 1. 15. 1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