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들 앞에서 감히 이런 말을 해보죠.

   요즘 꽃이 참 보기가 좋더군요.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분들도 느끼셨을거예요.

   갑자기 단지 안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는 걸요.

   회색 건물들 사이사이에 물감을 점점이 짜 놓은것처럼 곳곳에서 봄이 난리를 피우네요.

 

   자, 오늘 밤은 이렇게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도 분홍색 하얀색 철쭉들이 다투고요.

   최근 이 한달 사이에 세상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한 것 같습니다.

   마치 꼭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을 반기는 것처럼요.

 

   오늘도 라디오 앞에 돌아온 여러분들을 반기면서

   이렇게 말해볼게요.

   요즘은 꽃들이 절 보고 웃네요.

 

   라디오 천국에 오셨습니다. 유희열입니다.

 

 

 

 

♪ The other side of love - Ryuichi Sakamoto

♪ Famous blue raincoat - Leonard Cohen

♪ Parlez-moi d'amour - Patrick Bruel

 

G. 정재형

본격적 저질방송의 시작.

피아노 치며 라이브로 '시련' 불렀으나

반응은 피아노의 조율 혹은 리버브에 대한 문제나, 목소리에 대한 불만.

왜 난 이 때 Running을 라이브로 불렀다고 기억하고 있었나 했더니

바로 다음 곡이었구나.

이제 어지간한걸로는 웃지도 않을만큼 '안테나 가창력'에 길들여진 내 귀가 두렵다.

 

♪ Running - 정재형

♪ 출발 - 김동률

♪ 아무도 모른다 - GONTITI 

 

 

 

♪ New hippie generation - Peppertones

 

G. 신재평

이때만 해도 홍대 언저리에서 밝고 명랑한 음악을 한다시는

지금의 나와 동갑인 스물여덟살의 재평오빠.

(누구는 스물여덟에 애기엉덩이같은 피부라는데 나는...)

방송 경험 적은 것 치고는 덜 떠는건지,

다섯달 내내 듣던 울렁증이라 내가 익숙해진건지 몰라도

그닥 떨지도 않는 듯.

방송에서 사요, 노쉘하고 부르는 건 왠지 어색하고.


♪ 불면증의 버스 - Peppertones

♪ Highway 14 - Alan Pasqua

♪ 비가 와요 - 이현우

사랑이 지나가면 - 정운희

♪ 미안 - 스타 러브 피쉬

♪ 이제 우리 사랑하게 된다면 - 슬로우 쥰

♪ Better Together - Jack Johnson

 

 

 

 

리퀘스트쇼로 진행한다던 방송은 본격 저질 수다쇼로. (쟁님 탓이라는 혈님. 그러나 도찐개찐.)

하지만 선곡은 진짜 좋았다. 늘 좋지만, 난 해 뜬 날도 비오는 날 감성으로 사는 녀자라.

(그러나 해 뜬 날만 작업해서 밝고 명랑한 음악 한다는 펩톤의 팬이라는 게 반전)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말하고 싶지만 방송 초반이라 몸 사린다 해놓고,

이적, 윤종신, 윤상, 정원영 노래 신청하는 청취자를 '수준 낮은 몹쓸 분' 취급하는 혈님.

(너무 좋아요.)

 

신사요씨는 '싸요'라고 발음하고 (싼티나게-_ㅠ)

Running은 '런닝'이라고 발음하고

Parlez-moi는 빨래 모아오라는 줄(...)

 

이 때만 해도, 광고 3개에 상품 3개.

상품도 MP3 다운로드 이용권, 비누꽃(응?), 만두. 탐나는 선물이 하나도 없다, 엉엉.

이렇게 시작해서 라디오계의 전설을 만들다니 혈님 진짜 님 좀 짱인듯.

 


by Rui Austen
Radio |  2012.07.31 17:38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