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책을 읽는 건 다른 사람의 생각에 온전히 집중해서 다른 세계에 남겨지는 순간이 좋아서였다. 적혀진 그대로를 이해하고 흡수하는 걸로 족했다. 그래서 누군가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빨려들 듯 읽은 건 정말 얼마만인지 모른다.

나의 그맘때보다는 성숙하고, 지난 날의 나같았고, 여전한 나같았다. 어떤 생각들을 더 하고 어떤 시간들을 겪어낼지 지켜보고 싶어졌다.

담담하게 간절한 얘기들을 한다. 다가오지 마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그런데 다가왔다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를 혼자두고 떠나가지 말아요. 그런 이야기들. 나의 우울조차 어찌하지 못하면서, 그래도 타인에게 따스하고 싶은 그런 마음들까지.

여담으로는 장례 내내 울지 않다가 입관식에서 엉엉 울어버린 이야기나, 새우 알레르기까지. 나의 또 다른 자아인가 싶을 정도.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를 듣기 시작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것치고는 굉장히 많은 흥미가 생겨버렸네.
by Rui Austen
Rui.shu |  2019. 7. 21. 21:1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