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누가 알아봐주길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내 기분 전환을 위한 염색이었지만
 
그래도 염색할 때마다는 물론이고
몇 번 더 감아서 물이 빠진 것조차
색이 더 연해졌다. 지금이 제일 예쁘다.
말해주던 사람이 생각나서
조금 서러워질 수는 있는 거잖아.
 
 
ㄴ(혹은 ㄴㄹㅇ) 공연 갈 때마다
ㄴㅎ이만 티나게 챙기는 ㄴ 보면서 매번 뭔가 서럽.
(정확히는 ㅎㅈ를 제외하고.
ㅎㅈ는 모두에게 다정한 과니까.)
서운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럽.
 
나도 ㄴㅎ이 못지 않게 아니 어떨 땐 그보다 더
열심히 다니고 듣고 응원했는데. 흥.
 
ㄱㅇ언니때도 몇 년을 꾸준히 좋아한 나한테보다
언니를 더 고마운 사람처럼 대해서 조금 마음 상했었지만
(결국 남는 게 누군가 보라고. 흥.
아, 그러고도 남는 내가 호구인 건가ㅋㅋㅋㅋ)
 
그때는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할 수 있었던 건
나도 나를 더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ㅡ
라는 전제 덕이었는데,
이제는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거리에 계시니
사소한 일들에도 자꾸 서럽다.
 
비 오는 날 엄마가 데리러 오는 애들 보면서
나도 집에 가면 엄마 있어! 로 버티던 마음이
이제는 집에 가도 엄마가 없는 현실이 되어
와르르 무너진 기분이랄까.
 
다 조금 원망스러워.
 

기분 전환하려던 염색 탓에
기분 전환 실패.

 

 

 

 

 

 

 

 

by Rui Austen
Rui.js |  2020. 2. 13. 02:15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