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지도 않은 선 밖에 서서 깨달은 것은
다져지지 않은 마음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거였다.
나는 내가 갈 수 있는 최선의 거리에서
계속해서 마음을 쏟아부었고
그깟 선에 매여있는 이들은
내가 쏟아부은 마음을 다지지 못했다.
그러니 바람 한 번 불어도
전부 날아가 사라지는 건
내 마음이 가벼운 탓이 아니고
내 마음을 다져두지 않은 당신 탓이다.
내가 더 쏟을 것이 없거나
더 쏟고 싶지 않아졌을 때
미련 없이 떠날 준비가 되어버린 건
내 탓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