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1

도친과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우리 동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 돌길.

따라서 걷다보면 판교공원 - 판교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

화이트밸런스 수동으로 맞추는 연습 중인데

한개는 완전 겨울. 한개는 완전 가을. 지금은 봄.

 

 

아파트 바로 뒷편. 판교공원 중 일부. (맞나?)

벤치도 짝이 있다. 다들.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여기에서 찰싹 달라붙어있는 커플을 봤다.

(사람이 앉아있는것조차 본적이 없는데.)

 

 

도서관 가는 길.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컴컴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은 0~1명인데다

공사중인 건물과 산으로 둘러싸여있어 으스스.

마오 타고 다니면 괜찮지만 치마 입어서ㅠ

 

 

사람 발자국 소리만 나도 캄착캄착 놀라다가 결국 좀 돌아서가려고 아래쪽으로 내려왔더니

어쩐지 장미덩쿨로 뒤덮여있고

창밖을 내다보는 병약한 소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집이 있었다.

 

 

도서관 뒷편 생태학습장.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일정도로 엄청 어둡다.

플래시 터트리고 셔터스피드 2초쯤 해야 겨우 이 정도 보임.

뭔지는 모르지만 생명체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거실에서 여름밤에 들리는 맹꽁이 소리랑은 좀 다른데. 누굴까.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

낮에 빛이 너무 심하게 들어오길래 커텐을 쳐놨더니

우리집만 불빛이 얌생이처럼 새어나오고 있더라.

 

 

도친 날 보자마자 "넌 얼어죽는게 취미지." 하길래

전신사진 찍어봤는데 별로 안 추워보이는데;

by Rui Austen
Photo/Daily |  2011. 3. 13. 1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