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간만의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고 화이트데이고 나랑 상관없이 살아온것이 벌써 몇년이던가.
그래서 도친이 월요일에 뭐하냐고 물을때에도 사탕의 ㅅ도 눈치채지 못했더랬다.
"월요일에 나 새벽같이 어디 가서 수요일에 와." 했더니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엄청 귀찮아하며 겨우겨우 세수하고 내려갔더니 내민다는것이
바로 요 별사탕.
"어이구 이거 주겠다고 토요일 아침부터 사람을 오라가라 했구나.
정말 고마워 이 쟈식아ㅠ" 했더니
요런 상자 하나를 더 내민다.
"야 요거는 좀 더 고마운거같아ㅋㅋ" 했더니.
"그럼 이거는?" 하며 내민 택배상자.(에 쏟아넣은 나머지사탕들)
성의있고 너의 마음이 담겨있는듯한 포장 고마워.
근데 내가 평생 화이트데이마다 사탕 못 먹을까봐 평생 먹으라고 주는거냐.
그러나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사탕이 이렇게 많을리도 없을뿐더러
나는 틈새로 보고만것이지. 바로 그 아이를.
우마이봉!!!!!! "야 너 짱이야ㅋㅋㅋㅋ" 라며 바로 감격의 문자.
여섯가지 맛이 아홉개씩. 흐흐. 그치만 카레맛은 좀 별로야.
왜 아홉개씩인가 고민할것도 없이. '니가 하나씩 먹었지' 하니까 '응' 이란다.ㅋㅋㅋ
흐흐. 내가 좋아하는 카스가이 사탕들.
베스트는 소금사탕. 그리고 흑사탕과 매실 등등.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연유맛 사탕도 세 종류나. 흐흐.
같이 편의점 좀 다닌 보람이 있군. 내 취향을 너무 잘 아시는게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쓰레기조각.....?
이 자식. 성의있는 너의 포장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ㅠ
상자에 담아준 것도 그냥 다 택배박스에 부어버렸어. 괜찮겠지?
애니웨이
독거노인처럼 살아가는 친구를 위해 돈과 정성을 쏟아부은 너의 착한 마음씨.
내 평생 잊지 않으마. 잊지만 않을게. 정말 잊지는 않을거야.
이 사탕 평생 먹어도 다 못먹을거 같거든.
근데 유통기한 있나. 이거...
나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나의 도친.ㅋㅋㅋㅋㅋ
그리고 요새 커피메이커에 책에 커피 등등 넘쳐나는 택배로 쌓여가던
재활용쓰레기 드디어 분리수거. 이렇게 두박스 낑낑 들고나가는데 착한 동네아저씨가 도와주셨다. 흐흐.
요건 또 보너스로. 박회장님이 선사하신 양배추.
오늘 애들이랑 코울슬로 해먹고 남은거라며 주보봉지에 양배추를 싸줬다.
나 왠지 시집간 딸 기분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