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는 것에 마음 아파지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가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변하는 것이 아파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아파서
되도록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바라지 않고
정의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 내게 먼저 말해준 것이라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 그 가느다란 걸
여전히 붙잡고 있었나 보다.

잊을 사람은 분명 아닌데 몇 차례나 말해주지 않기에
매번 서운해하는 것조차 미안해져서
그 마음마저 접어버렸는데
오늘은 '아, 내가 이대로 아무 불평도 하지 않으면
그 다정함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묻지 않은 것을 먼저 말해주지 않고
내가 말하지 않은 친절을 먼저 베풀지 않는데
이 관계가 예전처럼 유지되는 것 같이 보이려면
나는 내내 먼저 묻고 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나는 더 이상 귀찮은 사람이고 싶지 않은데.

내가 하나 둘 포기해버리면
나에게 향했던 친절이나 다정함 역시
하나 둘 사라질 테고
그렇게 되면 아마 나는
모든 것에 힘을 빼기 조금 더 쉬워질지도 모르겠다.
붙들고 있는 손에까지도.


나는 아마 그 사람보다는
그저 대화 중 지나간 한 마디라 해도
약속을 지키는 것에 조금 더 힘을 쏟았던 것 같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소리 소문 없이 떠나지는 않을게요. 했던 그 말이
처음으로 단호하게 어길 약속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 정말로 그 마음이 먹어졌을 때라고 해도
난 아마 붙잡으면 미련하게 붙잡혀 버릴 테니까.





+ 다른 사람 이야기
바쁘겠지. 힘들겠지. 피곤하겠지.
그냥 그 정도 생각으로 덮어버린다.

그 생각의 끝에
'고작 나는 그 정도 의미니까.' 하는 현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못 본 척하기로 한다.
by Rui Austen
Diary |  2018.11.06 01:38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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