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마음이 아프고,
성착취 사건도 마음이 아프지만,
요즘 나를 제일 힘들고 지치게 하는 건
사람들의 악함이다.

내면에 쌓여있던 화를
이 때가 기회다 싶어 풀어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별 것도 아닌 일로
꼬투리를 잡고 싸우고 서로 욕을 한다.
그냥 누군가를 욕하고 싶었던 마음을 풀고싶어
욕할 것을 내내 찾고 있던 사람들같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차갑고 악해보일 때가 없었다.

박사방 일을 보며 '남자'를 욕하고
집단감염을 보며 '교회'를 욕한다.
(실제로 집단 감염이 된 교회라는 곳들은 전부 이상한 곳이었고,
수원의 교회는 집회 정지 권유가 나왔을 때부터 예배를 이미 중지했으나 그 전에 감염된 사례였다.)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욕하고 싶은 집단을 욕하고
욕할 일이 아니라 함께 마음 아파야 할 일들에도
이때다 싶어 꼬투리 잡아 욕하고 비난한다.

한국인이라서 혹은 동양인이라서
코로나를 퍼트리지 말라고 인종차별을 하고 폭행하는
외국인들과 도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서로 다른 정치성향의 사람들이
원색적인 말로 서로를 비난하고
이렇게 하면 이렇다고, 저렇게 하면 저렇다고 욕한다.
사실 판단도 없이 주워들은 말로 혹은 자기 생각으로
일단 욕부터 하고 본다.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싫다.
너무 끔찍하고 지옥이 이런 모습일까 싶다.
원래 세상이 이랬는데
내가 눈과 귀를 닫고 살았던 걸까.
아니면 이 미쳐가는 세상에 사람들도 같이 미쳐버린 걸까.

세상이, 사람들이 너무 악하다보니
요새는 조금만 따뜻한 걸 봐도 울어버린다.
한국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월드비전에 마스크를 만들어 보냈다는 사람들의 얘기.
작은 나눔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
하다못해 계단을 올라가지 못하는 강아지에게 자기 등을 내어주는 강아지의 영상까지...
그리고 앤. 시즌 3 내내 보면서 그렇게 울었다.

요 몇 주 마음이 힘들 때마다
빨간 머리 앤으로 도피해서 힐링했는데
다 봐버렸으니 이젠 뭐로 힐링을 해야 하나.

by Rui Austen
Rui.js |  2020. 3. 27. 22:3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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